단상2

101 신앙심이 커진다는 이야기는 신에게 더 의지한다는 것이고, 신에게 의지한다는 말은 물질가치를 우선한다는 이야기에서 정반대 방향으로 가는 것인데, 이 육신이 현상세계에 발을 딛고 서 있는 까닭에 이러한 변화에서 오는 괴리감은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으며, 그에 따른 고통은 믿는 자들에게 있어서 성장통에 비유할 수 있다

102 돈으로 인해 곤혹을 겪으면 겪을수록 돈 그 자체를 향해서 나아가는 경우가 많은데, 돈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면 돈을 원초적으로 만든 존재를 찾아가야 함이 옳지 않은가

103 어떠한 대상에 집착하는 것은 당장이라도 손에 닿을 듯이 가까이 할 수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고, 그러한 상태가 납득할만한 수준으로 차단되면 이어서 금단현상으로 발전하기 쉽다

104 배수진 따위의 숨통이 옥죄이고 잃을 것이 없는 입장에 놓이면 과격함, 극단으로치닫음 등의 많은 부작용이 발생하므로 여유롭고 느긋하며 다수의 선택지가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인간에게 높은 수준의 행위를 바라거나 요구하지 말아야 한다

105 그래서 좋게끝나는법이없는 이유는 위의 두 항목을 통해서 알 수 있다

106 동기란 유발되는 요소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니 믿는 자들이여 내일 일을 염려하지 말라, 주께서 어련히 선한 길로 이끄시고 성령께서 일하신다

107 마음 쏟는 대상의 우상화를 경계하라, 결국 불완전한 우상이 사라진 공허에 마귀가 불안을 몰고 들어온다

108 우상의 속성 중에 자기를 숭상하게 만드는 것이 있다

109 또는 인간이 스스로 세운 우상에 마귀가 교묘히 자리를 꿰차고 앉아 공허와 불안을 무기로 삼아서 인간으로 하여금 끊임 없이 숭상하게 만드는데 마치 그것만이 답인 것처럼 온갖 미사여구와 감언이설을 동원하고 심지어 사랑이라는 귀한 관념, 신의 이름과 가르침까지 들먹인다

110 마귀는 마귀의 목표 대상인 어느 특정 인간의 생각을 따라 그 사람에게 있어서 세상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둔갑하여 접근한다

111 관계나 공동체에서의 나의 주도권이나 지위, 역할, 비중 등은 신이 어련히 적절한 수준으로 예비하신다, 나는 그저 신의 가르침에 최대한 근접하게 나의 메인에 해당하는 것을 꾸려 나가면 된다, 그 밖의 염려는 쓸데없는 정력의 낭비일 뿐이다

112 촉석봉정이라, 어찌 봉의 새끼를 닭의 무리에서 키우셨겠는가, 저의 존재를 자각키 시작했으니 때가 멀지 않았다

113 신의 인도하심 없이 사람의 입에서 뱉은 말, 열심히 쌓아 올린 사상체계 등이 한순간에 걸레짝이 되는 건 어느 개미 한 마리가 저도 모르게 밟혀 죽는 것 만큼이나 아무 일에 지나지 않는다

114 (드디어 거품이 걷히고) 내게 남은 것 중에 개인적으로 중요시하는 가치들: 공부(神學)와 운동, (텔로미어를 포함한) 각종 유지·보수, 항상성 및 지속가능성의 확보

115 외국어회화에서 단어를 놓치면 대화를 놓치게 된다

116 증식한 프라그는 어느 순간 잇몸을 갉아먹고 안으로 파고들어 치아를 송두리째 도려낸다

117 바스라지는 낙엽과 같이 참으로 나약한 인체

118 1919년 당시와 그 전후의 실질적집권주체가 누구든 간에 온 인민이 거리로 뛰쳐나와 대한독립만세를 외쳤으니 그 자체로 독립한 것이라는 어느 날의 도올 선생의 가르침을 따라 매년 3월 1일은 삼일절이 아니라 (대한민국)독립절이라 함이 옳다

119 일제의 불법강점으로부터는 해방되었지만 주권을 오롯이 회복치 못하고 소련의 괴뢰정권과 미군정에 또 다시 늑탈당하였으므로 매년 8월 15일은 광복절이 아니라 (일제로부터의 해방 만을 국한하여 기념하는) 해방절이 옳다

120 이후 38도선 이북 영토를 수복하여 통일이 되면 그 날을 통일절로 제정하고, 독립절과 해방절 그리고 통일절에 개천절을 더하여 동포의 4대 기념일로 정함이 마땅하다

121 전정기관이 튼튼한 사람들은 두통 등을 수반한 차멀미를 쉬이 이해하지 못할 것이고, 이러한 시각의 연장선 상에서 장애라는 것에 대해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지 않을까

122 신호대기나 정류장 일시정차 때에 조금씩 이어서 읽는 방법을 터득하여 이제는 버스 탑승 시에도 두통 없이 독서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

123 만화 덴마를 한 회 한 회 감상할 때마다의 느낌은 한 마디로 말해 감질맛이라 할 수 있겠다

by 최얼운 | 2018/12/10 23:48 | 단문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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